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체 지도 — 여섯 영역을 한 장에

요약 말이 안 통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말재주가 아니라 지도가 없어서입니다. 지금 내가 어느 칸에서 막혔는지 모르면 엉뚱한 것을 연습합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은 여섯 칸입니다. 위닝마인드셋 → 임팩트 커뮤니케이션 → 프레젠테이션 → 설득 → 협업 → 리더십. 첫 칸은 남이 아니라 나와의 대화입니다. 이 글은 그 지도의 한 장짜리 판입니다. 앞으로 나올 글은 전부 이 지도의 한 칸을 채웁니다.

'말 잘하는 법'을 검색하면 발성, 제스처, 아이컨택이 나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19년 동안 140개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 발성이 문제였던 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목소리는 멀쩡한데 보고가 안 통하고, 자료는 완벽한데 발표가 밀리고, 회의만 하면 서로 딴 얘기를 합니다.

2007년 1월, 스티브 잡스는 무대에서 "오늘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아이팟, 전화, 인터넷 기기. 그리고 한 문장을 덧붙였습니다. "이것은 세 개의 기기가 아닙니다. 하나입니다." 청중이 웃고 환호한 것은 기기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지도가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말합니다.

그날 이후 저는 강의를 시작할 때마다 이 지도를 먼저 그립니다. 오늘 그 지도를 한 장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말재주가 아니라 지도가 없었습니다

왜 기술보다 지도가 먼저입니까?

『손자병법』 모공편에 "知彼知己 百戰不殆"가 있습니다. 많은 분이 '백전백승'으로 기억하지만 원문은 백전불태(百戰不殆),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기는 법이 아니라 위태롭지 않은 법을 말한 문장입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도 같습니다. 매번 이기려고 하면 말이 세지고, 세진 말은 관계를 태웁니다. 목표는 위태롭지 않은 것입니다. 보고가 반려되지 않고, 발표가 밀리지 않고, 회의가 끝난 뒤 서로의 말을 같은 뜻으로 기억하는 것. 그러려면 먼저 내가 어디 서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지도입니다.

지도가 없으면 증상만 보고 약을 고릅니다. 발표가 떨리니까 발성 학원에 갑니다. 그런데 떨림의 원인이 내용 정리가 안 된 것이면 발성은 아무리 좋아져도 떨립니다. 칸을 잘못 짚은 겁니다.

知彼知己 百戰不殆

여섯 칸은 무엇입니까?

제가 19년 동안 기업에서 가르친 과정을 전부 펼쳐 놓고 묶으면 여섯 칸이 됩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한 줄 정의 여기가 막히면 나타나는 증상
① 위닝마인드셋 나와의 커뮤니케이션. 내가 나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는가 "저는 원래 못 해요" · 시작 전에 이미 졌다
② 임팩트 커뮤니케이션 키워드 뽑기와 구조화. 두괄·미괄·추정·대안, 네 가지 말의 꼴 말이 길다 · 들은 사람이 요약을 못 한다
③ 프레젠테이션 무대와 자료. 청중 앞에서 한 장에 하나씩 자료는 완벽한데 발표가 밀린다
④ 설득 디베이트·협상·IR. 반대하는 사람을 움직이기 논리는 맞는데 상대가 안 움직인다
⑤ 협업 보고·회의·팀 대화. 여럿이 같은 그림을 보기 회의가 길고 결론이 없다
⑥ 리더십 코칭·피드백. 남의 말을 끌어내기 내가 말할수록 팀이 조용해진다

여섯 칸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갑니다. ①이 없으면 ②가 안 되고, ②가 없으면 ③에서 무너집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③에서 문제를 느끼고 저를 찾아옵니다. 발표가 안 된다고요. 그런데 열에 일곱은 원인이 ②에 있고, 그중 절반은 ①에 있습니다.

여섯 칸 — 출발은 나와의 대화입니다

왜 첫 칸이 '나와의 대화'입니까?

제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20대에 자기계발 모임을 8년 동안 운영했습니다. 영어로 책을 읽고 서로 삶을 나누는 모임이었습니다. 리더 역할을 8년 했으니 말은 잘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모임 밖에서는 달랐습니다. 후배를 만나면 조언이랍시고 잔소리를 했습니다. 나만 바르게 사는 것처럼 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꼰대도 그런 꼰대가 없었습니다. 말은 잘했는데 관계가 망가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말하기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 그러니까 첫 칸이 비어 있었습니다.

뒤늦게 코칭을 만났습니다. 코칭은 "현명한 내가 부족한 너를 가르쳐 주마"라는 태도가 왜 문제인지 정확히 알려 줬습니다. 상대에게는 이미 답이 있고, 나는 그것을 꺼내도록 돕는 사람이라는 것. 그때부터 제 말이 짧아졌습니다. 기술을 배워서가 아니라 첫 칸이 바뀌어서 나머지 칸이 따라왔습니다.

그래서 이 지도의 첫 칸은 발표도 보고도 아니고, 나와의 대화입니다.

잘 말했는데 관계가 망가졌습니다

이 지도를 어떻게 쓰십니까?

세 단계입니다.

하나. 장면을 하나 고릅니다. 최근에 말이 안 통했던 장면 하나. "지난주 팀장 보고", "지난달 고객 발표"처럼 구체적으로.

둘. 칸을 찍습니다. 그 장면이 여섯 칸 중 어디였는지. 대부분 ③이나 ⑤를 찍습니다. 여기까지는 증상입니다.

셋. 한 칸 왼쪽을 봅니다. 발표(③)가 밀렸다면 자료의 구조(②)가 있었는지. 구조가 없었다면 그 자리에 서기 전에 나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었는지(①). 원인은 거의 항상 증상보다 한두 칸 왼쪽에 있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의 글은 전부 이 지도의 한 칸을 채웁니다. 첫 책 『다 말하지 마세요』는 ③ 프레젠테이션 칸입니다. 그 칸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가장 많은 분이 거기서 아파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도를 먼저 보여 드린 이유는, 그 아픔의 원인이 그 칸에 없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 막힌 장면을 한 칸에 놓으십시오

30초 실천

메모장을 여십시오. 최근 안 풀린 대화 한 장면을 한 줄로 적고, 그 옆에 ①~⑥ 중 번호 하나를 씁니다. 그리고 그 번호에서 1을 뺀 칸을 한 번 더 봅니다. 그게 오늘 연습할 자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여섯 칸을 다 배워야 합니까? 아닙니다. 지금 막힌 칸과 그 왼쪽 칸, 둘이면 충분합니다. 지도는 전부 걷는 게 아니라 내 위치를 아는 데 씁니다.

AI가 글도 쓰고 발표 자료도 만드는데 이 지도가 아직 필요합니까? 더 필요합니다. AI는 ②와 ③의 재료를 빨리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무엇을 말할지(①), 누구를 움직일지(④), 팀이 같은 그림을 보는지(⑤)는 사람의 일로 남았습니다. 재료가 빨라질수록 지도가 없는 사람의 말은 더 길어집니다.

내향형은 어느 칸부터 시작합니까? 같은 ①입니다. 내향형은 핸디캡이 아니라 특성입니다. 첫 칸에서 "원래 못 한다"를 "아직 안 배웠다"로 바꾸면 나머지 칸은 외향형과 같은 속도로 갑니다. 지난 글 「"저는 내향형이라서요" — 이 말의 진짜 뜻」이 그 이야기입니다.


지도는 한 장이면 됩니다. 다음 글부터 칸을 하나씩 채우겠습니다.

한창훈 · 피터의 커뮤니케이션19년째 전문가와 사업가의 발표를 훈련합니다. 140개 고객사, 포춘 500대 기업 32곳.